파일 올린 시간 : 2022년 09월 08일 14시 48분 29초

1. 찬 양 : 183장 빈 들에 마른 풀같이

2. 신앙고백 : 사도신경

3. 말씀읽기 : 잠언 10장 19-21절

4. 말씀선포 : “말의 지혜를 얻으라”

잠언을 통해 우리는 말에 관한 말씀을 자주, 다양하게 듣게 됩니다. 말의 지혜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혜롭다는 사람이 말을 허투루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지혜란 단지 세상에서 적응하고 성공하는 법에 관한 처세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함께 묵상하시는 말씀을 통해서도 말과 지혜의 관계를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씀들을 통해 자신의 언어생활과 내적인 언어의 영성에 관하여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9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이 말씀을 앞뒤로 연결해서 묵상해보면 ‘말이 많다는 것은 곧 지혜가 없다’라는 뜻이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많은 말’이란, 꼭 필요한 말이 아닌데도 계속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가리킵니다.

왜 어떤 사람들은, 혹은 어떤 경우에 우리는 꼭 필요하지 않은 말을 많이 하다가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일까요?

본문 말씀은 그 해답을 ‘제어’(하사크, חָשַׂךְ)에서 찾습니다. 이 단어에는 ‘삼가다’라는 뜻이 있기도 합니다. 즉, 말을 삼가는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실수를 하게 된다는 뜻이겠습니다.

야고보서는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을 “온전한 사람”(약 3:2)이라고 칭합니다. 전혀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없겠으나, 우리가 성령의 지혜를 바라고 간구하다 보면 불필요한 말을 하다가 실수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20 의인의 혀는 순은과 같거니와 악인의 마음은 가치가 적으니라

 여기에서는 ‘의인의 혀’와 ‘악인의 마음’이 서로 대조되었습니다. 의인의 혀란 의로운 사람이 하는 말을 가리킬 것이고, 악인의 마음이란 악인의 인격을 가리키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말씀을 보자면, 의인의 인격은 순은과 같이 가치 있는 것이지만, 악인의 인격은 무가치하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무가치한 인격이란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존중받을 가치를 상실한 인격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천부인권’이라는 좋은 말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주기도 하시고 빼앗기도 하는 권능을 지닌 분이심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21 의인의 입술은 여러 사람을 교육하나 미련한 자는 지식이 없어 죽느니라

 ‘교육하나’(라아, רָעָה)라는 말의 본래 뜻은 ‘풀을 뜯기다, 먹이다’입니다. 그리고 ‘지식’(레브,לֵב)은 20절의 ‘마음’과 히브리어로 같은 단어입니다.

성숙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그의 말로 타인에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제공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말로 스스로를 죽이곤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숙한 인격을 위한 내면의 연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말은 사람의 인격을 드러냅니다. 꼭 부드럽고 예쁜 말을 해야 훌륭한 인격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면의 인격을 부단히 연마한 사람의 입에서 부질없는 저주와 비난과 분노의 언어가 쏟아져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때와 장소, 상황과 대상에 따라 적절한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의 중요한 특징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를 지고 걷는 사람들로써,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인격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하며 나아갑시다.

5. 마침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가 입술로 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나약하기만 한 우리의 인격을 성령의 은사로 채워주사, 믿음으로 말미암아 강해지게 하시옵고, 주님의 크신 사랑으로 말미암아 형제에게 온유함으로 관용을 베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 주기도문 – 마침